어제 멘토코칭을 했다. 코칭을 시연하고 그것에 대해 상호 피드백을 하는 시간이었다. 멘토로서 김영순 코치님께서 함께 하셨다. 기업코칭 전문과정이나 심화단계의 고급 코칭과정에서나 뵐 수 있는 분과 멘토코칭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하겠다.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 간결한 멘트로 분위기를 장악하셨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 분의 멘토코칭을 통해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코치의 자세와 관련한 것이다. 코치는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해야 한다. 강인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코칭을 배우는 단계에서 큰 감명을 받는 부분은 코칭이 가진 긍정의 힘이다. 고객이 가진 강점에 주목하고 내면의 잠재력을 끌어내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이 대목에서 그 효과를 체험한 사람들은 모두 코칭의 세계에 빠져든다. 방향만 제대로 지킨다면 고객은 물론 코치도 배우고 성장하며 실질적인 문제해결과 성과를 도출해 내게 된다. 이 때 코치는 비난, 판단, 비평 등의 요소를 철저히 버릴 것을 교육 받는다. 대신 공감하고 인정하고 칭찬하는 것을 철저히 배울 것을 요구받는다.
여기까지는 코칭 학습자 모두 어렵지 않게 따라올 수 있다. 그 다음이 쉽지 않을 뿐이다. 코치가 코칭 대화를 시도한다고 해서 모든 코칭이 성공적이지는 않다. 개선이야 있겠지만 항상 성공하기는 어렵다. 때로 코칭 대화는 방향을 잃기도 하고, 시간은 한없이 늘어지고 세션을 불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많은 시행착오 속에 해결책에 대한 갈망이 깊이 자리하게 마련이다. 여기까지가 초보 코치를 졸업하는 단계이다.
어제 멘토 코칭에서는 이론적으로만 알고 실제로는 실행하지 못하는 중요한 매듭이 풀리는 경험이 있었다. 배려 만큼 단호함을 지니라는 것은 코치라면 다 아는 내용이다. 하지만 어떻게 단호할 것인지 현장에서는 막막하기만 하다. 김영순 코치님은 이에 대해 그야말로 단호하셨다. 나약한 질문과 겉도는 대화에 추상같이 지적을 하셨다. 하나 하나 꼼꼼하게 짚어주시는 모습에서 '아, 코치의 자세는 이와 같이 중심을 잡아야하는구나' 하는 깨우침이 왔다.
코치는 철저히 고객이 했던 말을 집어들어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 고객은 스스로를 합리화하려는 경향이 있고 진실의 실체를 스쳐지나가려는 유혹을 순간순간 느끼게 마련이다. 고객이 했던 말을 다시 집어드는 것은 이러한 '가벼움'을 벗겨내고 '무거운 진실'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자신이 했던 말을 반추함으로써 상황이나 행위의 차원이 아닌 내면의 존재에까지 시선을 돌리고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것이 그리 쉽지는 않다. 누구나 상대의 반응을 두려워하여 편하게 대화를 이끌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상대의 생각의 흐름에 단절을 불러오고 생각의 전환을 유도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코치는 용감해야 한다. 코치는 하소연을 들어주는 사람이 아니다. 코치는 성장하도록 돕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용기를 발휘해 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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