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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경영/취업직장커리어

어느 관리자의 하루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25.
관리자의 설 곳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그만큼 회사마다 리더를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우리 주위의 관리자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가만히 지켜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남들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다니는 소부장. 소부장은 전형적인 관리자이다.

1. 그의 아침은 안테나를 세우는 것으로 시작된다. 밤새 회사에 별 일은 없었는지... 여기 저기 귀동냥해서 분위기를 파악한다. 아침 간부회의에서 상사의 관심사를 한번 챙겨 눈도장 한번 받는 것도 뺄 수 없는 일정이다.

2. 그 다음은 의례적으로 하는 부서회의... 심각한 업무 이야기 보다는 부서원들이 신변에 있었던 일들을 재미있게 떠드는 시간이다. 업무에 대한 이야기는 마지막 5분 동안 한다. 간부회의 내용을 간략하게 지시하는 형식이다.

3. 회의를 끝내면 소방수로 변신한다. 급한 불 끄러다니는 것이다. 회의를 마치고 나면 부하들이 개별적으로 문제를 들고 들어온다. 회의시간에는 아무 소리 없다가 최악의 상황이 되어 도저히 수습할 길이 없으면 그제서야 들고 온다. 죽는 시늉하는 부하를 어떻게 하겠는가. 불끄다보면 여기저기 미안하고 신세질 일들만 생겨난다.

4. 부서에서 저질러진 일들이 알려지면서 여기저기 불려다닌다. 자신이 한 일이 아니지만 부하들이 한 일들을 설명하고 때로는 해명하는 일에 많은 공을 들인다. 계획이나 비전을 제안하고 설득하는 일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5. 이미지 관리하는 일도 중요하다. 사내 인맥도 단단히 다져둬야 한다. 모시는 분들 주말스케줄 확인하고 수행할 일들을 챙긴다. 골프장까지 차로 모시기, 출장시 공항의전... 남들에게 뺏길 수는 없다.

6. 바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외근이 있으면 가급적 부하들을 많이 대동하고 다녀야 한다. 드러내고 할 수는 없지만 야근과 주말근무를 독려하고 가급적 공휴일에도 최소인원은 자리를 지키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한다.

위의 관리자의 일상을 보면서 위 상황을 개선하기가 참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부장에게 어떤 조언이 필요할까.

참, 위의 예화에서 빠진 것이 하나 있다. 소부장에게는 위의 일들을 다 챙기고 나서 혹 시간이 남으면 하려했던 일과가 하나 있다. 물론 시간이 남을리 없으니 실제로 해 본 적은 없다. 그것은 바로... 미리 미리 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현재 추진하는 프로젝트들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 그리고 혹 더 시간이 남는다면 회사를 놀라게 할 멋진 프로젝트 계획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