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좋은 선생님도 분명 계셨고
많은 선생님들께 많은 것을 배웠지만
주입식 교육에 제대로 코가 꿰었던 세대로서
가장 아쉬운 것을 꼽자면... 이런 것이다.

국민학교(내가 다닐 때에는 이렇게 불렸다) 6년,
중 고등학교 6년... 이렇게 12년 동안...

1. 나는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충분히 배우지 못했다.

이제 나이 40이 되어서야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조금 가능하게 되었다.
많이 늦은 셈이다.
독재국가는 국민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런 나라에서 나고 어린시절을 자랐지만
내 자식과 후손들에게는 그런 나라를 물려주고 싶지 않다.

2. 나는 생각한 바를 조리 있게 말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얼마나 어눌하게 개념없이 말을 지껄여 댔는지...
조리있게 말하는 법을 배운 후에야 비로소 가능한 것들이 많다.
제대로 경청하는 법도 배울 수 있고
질문하는 수준도 높아질 수 있고
팀웍을 이루는데 요긴하게 쓰일 것이고
회의를 하더라도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다.
학교에서는 말을 할 기회보다는 닥치고 들어야 할 기회가 많았다.

3. 나는 내 추론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언제나 정해져 있기 마련이었고
그것에 따르지 않으면 벌칙이 기다리고 있었다.
듣고 싶지 않은 과목도 언제나 들어야 했고
좋아하는 과목도 더 들을 방법은 없었다.
과제도 독특하게 하면 안되고 무난하게 해야 했다.
난 그 갑옷이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잘 입어냈다.

다들 공교육을 바로 세우자고 한다.
난 이 세 가지면 공교육으로 가르쳐야 하는 대부분을 가르친다고 본다.

스스로 생각하기 - 생각을 조리있게 표현하기 - 스스로의 추론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하기

국영수를 비롯해 학과 공부는 어떻게 시키냐고?
위의 3단계 과정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가르치면 스스로 알아서 할 것이다. 
쉽지 않은가?

잘 음미해 보라...
여러분이 이런 세 가지를 학교에서 배웠다면 어떻게 되었으리라 생각하는가.
무엇을 하든, 어떤 직업을 가지든... 말이다.

이제부터라도 가르치자.  
사교육은 이것과 너무나 다르게... 간다.
사교육이 더 심해질 수록
스스로 생각하고, 조리있게 표현하고, 스스로 선택하여 행동하는 이들은
점점 더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대로 가면 나라의 미래가 참... 암울하지 않겠는가.
Posted by 기업인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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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씩씩한강냉이 2010.03.16 0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정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왔음 좋겠어요..
    아님 다수가 아닌 소수에 속해서 살던가요..ㅎㅎ^^

  2. 2010.06.02 2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김영환 2015.10.10 0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신 독재의 잔재가 한국 미래에 걸림돌이 되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