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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경영/코칭과대화기술

말꼬리 잡는 상대와의 대화법

by -기업인재연구소- 2009. 6. 30.
말꼬리 잡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떠신가요?

1.
말꼬리를 잡혔다고 매번 화가 나진 않습니다.
농담이나 유머로 말꼬리를 잡는 사람도 있잖아요?.
재치가 있고 가벼운 상황이면 웃고 넘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우 너무 심각하게 반응하면 안됩니다.
속 좁은 사람이라고 핀잔을 듣게 됩니다.

문제는 진지한 상황에서 벌어질 때 겠지요.
작심하고 또 정색을 하고 이야기를 꺼냈는데 말꼬리를 잡혔을때...
당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일단 엄청 답답합니다. 때론 피가 꺼꾸로 솟습니다. 
그 뿐인가요? 먼지 나게 때려주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한 번 보고 다신 안 볼 사람이면 무시하면 되지만
오래 봐야 할 가족, 친구, 회사 동료라면 어떤가요?(상사... 대표적입니다.T.T...)
이건 상황이 달라집니다. 만만치 않지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2.
말꼬리의 진행과정을 생각해 보죠.
뭔가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기분 나빴던 일을 따지는... 정도?
상당한 수준의 긴장감이 흐릅니다.

그런데 상대방에게서 예상치 못한 반응이 나옵니다.
몸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깃털이 불쑥 등장하는 것이지요.
그런 식으로 말하니 기분이 나쁘다....
태도가 그게 모냐....
그런 눈으로 바라보면 되겠냐...
 
들어야 할 말은 귓등으로 흘려버렸는지 자취를 감췄고
화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작고 사소한 것이 문제가 됩니다.
답답한 마음에 한 마디 툭 나오지요. 그게 공손할 리 없습니다.
한번 어긋나기 시작하니 또 그것에 대해 말꼬리가 잡히고...
악순환이 시작되는군요. 언성이 슬슬 올라가고...
이제 서로의 인격이 도마 위에 올라서 난도질 당할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원수처럼 되신 경우는 없으신지요?
아무리 내 잘못이 아니었다고 해도 후회는 남습니다.
결국 말을 꺼낸 자신에게도 자책의 화살이 돌아갑니다.

3.
말꼬리 잡기를 당했을 때 답답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상대방이 말귀를 못알아 듣다 보니 메시지가 전해지지 않아서이지요.
잘못했다... 한 마디면 될 것을 문제를 키운다는 원망이 듭니다.

그 과정에서 이런 마음도 있습니다... 존중 받지 못한다는 불만.
상대방에게 내가 이런 정도 밖에 안되나... 하는 마음이 감정을 부추깁니다.

억울한 마음은 공감합니다만 감정적이 되지는 마세요.
상대방은 물론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해결책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4.
인격의 성숙도에 따라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눠본다면
이런 것들이 기준이 됩니다.

감사, 사과, 칭찬, 인정....

단순한 듯 하면서도 매번 실천하기 쉽지 않은 것들입니다.
심기가 불편한 상태에서는 절대 순순히 나오지 않죠.
하나 같이 상대에 대한 배려가 일정 수준에 올라야 하고,
내 마음에 일정량 이상의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것들입니다.
 
이런 단계에 오른 사람들과 대화 할 때에는 한결 편합니다.
있는 그대로 속마음을 표현해도 다 받아줍니다.

문제는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드물다는 것이지요.
평범한 사람들은 지적 받으면 기분 나쁘고 변명이 먼저 생각납니다.
뛰어난 사람을 보면 인정하고 칭찬하기 보다 시기심이 먼저 올라옵니다.
솔직히 저도 그런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가 그렇게 나온다고 해서 화를 내거나
상대의 인격을 문제 삼는 일은 자제하려 합니다.

내 마음에 여유가 넘치면 그나마 잘 지켜지는 일들이지요?

5.
해결책을 이야기 하려면 먼저 
삐딱하게 나오는 상대방의 마음 속에 들어가 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 가지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

말꼬리 잡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 내가 말하려는 메시지를 알아들었을까요, 혹은 못알아 들었을까요?
- 내가 말 하려는 의도를 알고 있을까요, 혹은 모르고 있을까요?

신기한 것은 대개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왜 말꼬리를 잡는 것일까요?

그건 방어 본능으로 봐야 합니다.
유치한 마음이 두려움을 불러 일으키는 것입니다. 
굳이 말로 풀어 추측해 보면...

- 잘못한 것을 인정하면 왠지 손해를 볼까 하는 두려움...
- 상대방에게 약점을 보이고 무시당할까 하는 두려움...
- 자존심을 지켜내려는 마음... 등등 입니다.

누구에게나 생기는 마음입니다.

6.
적을 구분해야 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적은 상대방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적은 바로 상대방의 마음 속에 있는 두려움이었지요.

두려움이 불러일으킨 방어 본능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말꼬리를 잡게 했던 것입니다.

대처법입니다.
말꼬리가 잡혔다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십시오.
상대의 두려움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

- 손해 볼까 걱정하는 사람은 일단 손해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십시오.
- 권위를 잃을까 걱정하는 사람은 권위를 존중해 주십시오.
- 자존심이 상할까 두려워하면 자존심을 세워 주십시오.

상대방이 갖고 있는 두려움을 덜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다음에야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게 됩니다.

7.
메시지를 전할 때 요령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말꼬리를 잡는 편이라면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 상대의 생각을 추측하는 말이 빌미가 됩니다.
- 상대의 인격과 결부된 말은 반격의 대상이 됩니다. 

우리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합니다.
상대의 의도를 추측하지 말고 객관적인 행동만 지적해야 합니다.
상대의 인격에 대해 언급하지 말고 행동에 대해서만 언급합니다.
그러면서 그 때 느꼈던 본인의 감정을 과장되지 않게 표현합니다.
태도도 차분하면서도 상대를 존중하는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이렇게 하면 말꼬리 잡는 건덕지가 줄어듭니다.
메시지 전달 요령이 붙으면 말꼬리 잡기의 달인이라 하더라도
말꼬리 잡을 꺼리가 없기 때문에
말꼬리 모드가 아니라 변명 모드 변신을 해야 할 것입니다.

8.
상대의 두려움을 덜어내기 위해서는 앞서 보셨듯이
상황에 따라 말로 풀어내는 방법도 좋겠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내 그릇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평소에

감사, 사과, 칭찬, 인정....
하라는 것이지요.

그것도 요령으로 하지 마시고 진심으로 하라고 합니다.
평소에 적금 넣듯이 차곡차곡 쌓아두면
그것이 상당한 양이 축적되고 나서는
그 어느 누구라도 나를 대할 때 두려움을 갖지 않는다네요.
말꼬리 잡히거나 변명을 듣는 일이 상당히 줄어들 것 같습니다.

자주 봐야 하는 관계가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말꼬리 잡고 잡히는 일은 줄여 보시기 바랍니다.


아, 이런... 사진을 골랐는데... 이건 말꼬리 잡기... 가 맞죠?

ashley and TC
ashley and TC by freeparking 저작자 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