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말의 놀라운 점은 단어 하나 만으로도 대화의 의미가 전혀 달라진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안다고도 하지요. 작은 부분에서 놓치고선 서로 딴 말한다는 둥,
오해하고 싸우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예로
'만은이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의 예를 보시죠.

a. 철수는 얼굴만 잘 생겼다.
b. 철수는 얼굴은 잘 생겼다.
c. 철수는 얼굴이 잘 생겼다.
d. 철수는 얼굴도 잘 생겼다.

이 중에 철수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c와 d입니다.
c는 가치 중립적으로 철수가 미남임을 말하는 것이고, d는 얼굴 외에도 다른 점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반면 동일하게 '잘 생겼다'고 말한 내용이나 a와 b는 어떻습니까. 듣는 철수 기분이 나빠집니다.
a의 경우는 얼굴을 제외하면 잘 생긴 데가 하나도 없다는 뜻이고,
b의 경우는 얼굴은 잘생겼지만 다른 곳에 단점이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말은 긍정처럼 보이지만 상당한 부정의 의미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점에서 듣는 사람이 주의해야 합니다.

2.
칭찬에 익숙하신지요.

상대방을 칭찬할 때 진심으로 칭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지못해 형식적으로 칭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장점에 대해 있는 그대로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칭찬 할 때에도 상대방의 단점을 들춰내어 균형을 잡으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칭찬에 인색한 사람들은 대화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다음 예를 보시죠.

김영수 대리가 회의장에서 현안보고를 잘 해내자 동료들이 격려해 주고 있습니다. 나름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김 대리 역시 만족하고 내심 상사의 칭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때 상사가 한 마디 합니다. "여~ 김 대리... 역시 말은 잘해. 이번에도 양치기 소년이 되는 건 아니겠지?" 분위기 썰렁해집니다. 뒤늦게 눈치를 챈 상사가 수습을 해 봅니다. "이번엔 잘 해보라는 말이었네. 화이팅 하라구." 이미 버스는 떠났고, 상사에 대한 존경심은 바닥으로 치닫습니다.

칭찬의 순간에 우리의 언어 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칭찬은 칭찬으로 마무리 되어야 합니다. 만은이도 중에서 '도'를 자주 활용해야 하며 아무리 어려워도 '이'로는 마무리 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마음 속에서 일렁이는 '만'과 '은'의 유혹에 지고 맙니다. 칭찬을 한 다음 꼭 얼음을 뿌려야 할 것 같은 조급함...
그러나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드는 일들은 이제 없어야 겠습니다.  

지적은 해야 할 때 효과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기웃거리면 인심만 잃게 되지요.
또한 왕따가 되는 지름길입니다.
  
Posted by 기업인재연구소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