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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경영/취업직장커리어

이태백, 정말 억울하다면 이 책을 읽자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7. 17.

88만원 세대라는 용어를 만들어 내고 같은 제목의 책을 낸 바 있는 우석훈 박사는 우리 시대가 심각한 구조적 모순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지적한다.

2008/01/20 - [홀로서기_책과생각들] - 88만원 세대, 소름돋을 만큼 예리한 책

이러한 구조적 모순에 직격탄을 맞은 세대는 바로 현재의 20대로서 이들은 청년실업이라는 우리 사회 초유의 현상에 직면해 있다. 아버지 세대는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평생직장을 잘만 구했고 삼촌뻘인 386세대는 민주화 데모만 했지 공부는 하지도 않았지만 좋은 직장에 들어가 지금은 채용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의 20대에게는 핑계거리가 많다. 할만큼 했기 때문이다. 학점 높고, 토익점수 높고, 자격증도 많다. 윗 세대에게 강요한 적이 없는 것들이 이제는 기본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자원들이 입사 문턱에서 거절당하고 있다. 억울하고 분한 상황이라고 하겠다.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청년실업과 이태백 현상은 물질적이고 금전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문제를 낳으며 심각한 사회현상이 되려한다.

자신감 상실
의욕저하 무기력감
현실도피성 탐닉
가정 불화
관계의 단절

이런 악순환에 빠져 있을 때 위로해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누구나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면 가끔은 위로가 아닌 쓰디쓴 조언을 받아봤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다. 자신을 냉정하게 보게 해주고, 내 생각 중에 잘못된 고정관념이 있지 않는지 돌아보게 해주고 나를 갉아 먹는 부정적인 생각들에서 탈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그런 조언 말이다. 그런 걸 기다리고 있는 취업준비생, 이태백이 있다면 책 한권을 소개할까 한다.

너 외롭구나 상세보기
김형태 지음 | 예담 펴냄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 미술가, 황신혜밴드의 리더,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남자배우 인기상을 수상한 연극배우, 등의 직업을 갖고 있는 무규칙이종카운슬러인 저자가 개인 홈페이지에 개설한 카운슬링 코너를 옮겨온 책이다. 이 책은 2003년 11월부터 2004년 4월까지 있었던 상담 사례 중 꿈, 희망, 직업, 등에 대한 청춘들의 고민과 그러한 고민에 대한 진짜 인생 이야기들을 모았다. 변한 것이라고는 기계들 뿐, 세상은 변하

김형태의 글은 일견 배려가 없다. 고민을 올리면 위로해주고 이해해주기 보다는 신랄하게 공격한다. 무능하고 과대망상에 걸려있고 핑계를 찾기에 골몰한다며 감추려 하는 모습들을 낱낱이 까발린다. 제 3자적인 입장에서 읽기에도 상당히 낯뜨거운 인신공격성 발언들이 많을 정도다. 하지만 읽다보면 인간에 대한 믿음과 질문자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느끼게 된다. 가끔 중증의 질문을 만나면 욱!하는 마음 그대로를 터뜨려 버리기도 하지만 그도 역시 참으로 인간적이다.
 
삶에 대한 그의 이해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폭이 넓고 깊다. 올바르게 사는 법에 대해 나름 일관되고 충실한 기준과 가치관이 있다. 나는 이런 기준과 가치관이 그만큼 치열하게 살아왔기에 만들어졌으리라고 믿는다. 그의 삶이 자신의 조언을 훼손하지 않을 만큼 당당하기에 그렇게도 자신있게 조언을 던질 수 있는 것이리라.

많은 반발과 비난이 있었다. 그만큼 그의 조언은 신랄하고 상처를 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엉덩이 붙이고 주저앉은 망아지를 일으켜 세우는데 따끔한 채찍만큼 효과가 있는 것도 없을 것이다. 그의 글은 채찍이다. 채찍에 정신 번쩍 들어서라도 이젠 제대로 일어서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