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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경영/취업직장커리어

우리나라 상사들 칭찬에 인색한 이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8. 21.
잘 하기에 칭찬하시나요? 잘하지 못하기에 칭찬하시나요? 어찌보면 바보같은 질문이지요. 칭찬은 잘 할 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거꾸로 생각해 볼 문제가 있습니다. 앞에 '알아서'를 붙여 보면 특히 그러합니다.

우리나라 상사들이 칭찬에 인색하다고 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요. 낯 간지럽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위엄을 잃을지 모른다며 걱정하는 분들도 있겠지요. 칭찬을 하면 주제를 모르고 자만한다고 지레 염려하는 경우도 많겠습니다. 그러면서 대개 부하를 제대로 가르치려면 칭찬하기 보다 지적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계시지요. 칭찬이 입언저리까지 올라왔다 해도 작고 사소한 실수가 덮여질까 불쑥 잔소리를 던지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상사의 로망이랄까요? 상사들은 가끔 실수할 지언정 언제나 알아서 신나게 일하는 부하를 꿈꿉니다. 책임질 일이라면 일절 하지 않는 안전 제일주의 부하들에 넌더리가 나기 때문이겠지요. 모든 일을 완벽하게, 그것도 알아서 다  해내는 부하가 가장 좋겠지만 그런 사람을 부하로 둘 자격이 있는 상사가 얼마나 될까요? 부하는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실수를 하기에 그에 비례하여 칭찬할 거리도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주위에 생각과 행동이 완전히 따로 노는 상사들이 참으로 많은 것입니다. 알아서 하는 부하가 없다고 한탄하는 상사들 대부분이 실은 '저격수'입니다. 실수를 '건수'로 여기며 무자비하게 잽을 날리는 상사들... 스타일에 따라 부드럽게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부드럽게 해 본들 듣는 사람 기분 나쁜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어쨌든 부하는 철밥통 속으로 숨어들게 됩니다. 이런 상사가 절대 다수이기에 '알아서 신나게 일하는 부하'가 그리도 드물게 되는가 봅니다.

칭찬이 가장 효과적인 때는 걸음마 단계의 신참에게 할 때입니다. 즉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더더욱 칭찬이 필요한 것입니다. 절반도 모르던 직원이 70%를 알게 되면 칭찬합니다. 한 공정에 30분이 소요되던 직원이 시간을 25분으로 줄였다면 칭찬합니다. 이처럼 칭찬을 받고 성장하게 되면 보다 주도적이고 도전적인 직원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새로운 직원은 아기와 같습니다. 자식 걸음마 시킬 때 윽박지르고 잔소리하는 부모가 있을까요? 넘어지고 주저 앉아도 그 순간은 누구라도 칭찬을 합니다. 그 칭찬을 자양분으로 아이는 서고 걷고 또 달리게 됩니다. 그 뒤로는 칭찬도 잔소리도 필요가 없지요. 알아서 잘 걸어다닙니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직 잘하지 못하기에 적극적으로 칭찬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타이밍입니다.

잘 할 때까지 기다리면 칭찬할 기회는 영영 오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