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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경영/취업직장커리어

삶에 대한 모독이다 - 구본형의 필살기 중에서

by -기업인재연구소- 2010. 5. 12.
구본형 선생의 글은 때론 경쾌하고 때론 장중하다. 그러면서 때론 폐부를 찌른다.

근작 [필살기] 중 서문에 해당하는 [그저 묵묵히 일만하는 직장인들에게 보내는 두번째 글 - 나는 무엇으로 유명해 질 것인가]에서 만난 한 문장, 무기력한 직장생활을 하는 이라면 심장이 찔리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한 문장을 만났다. 

나에게는 마음에 새겨 둔 직업의 원칙이 있다.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 죽을 것이고, 죽음이 곧 퇴직인 삶을 살 것이다."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직업관이다. 죽을 때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죽는 것은 삶에 대한 모독이다.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 아니, 변명일 뿐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산다는 것은 삶에서 실패한 것이다. 처참하게 패배한 것이다. 

어떻게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 있냐는 항변이 목구멍으로 치솟아 올라오는가? 살아가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본인 뜻과는 무관하게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고 말하고 싶은가? 

하지만 자문해 보자. 지금 당신은 누구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천애의 고도에서 평생 수감생활을 하던 죄수가 있었다. 빠삐용. 그가 꿈 속에서 신을 만났다. 

"억울합니다. 저는 무죄입니다.!" 

그런데 신이 말했다. 유죄! 
어이 없어 하는 빠삐용에게 추상같은 한 마디가 떨어진다. 

"삶을 낭비한 죄!"

가족을 부양하는 일도 소중하다. 자신을 희생하여 누군가를 돌보는 감동적인 삶도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낭비했느냐는 추궁은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여기서 자유로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신의 삶을 사는 길 뿐이다. 

물론 쉽지는 않다. 오랜 시간과 남들과 비할 수 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습관처럼 튀어나오는 말처럼 당장은 어렵다. 하지만 당장은 어렵다는 말을 언제까지 되풀이 해야 할 것인가. 그 말 몇 번에 삶의 석양이 진다. 

<기업인재연구소 대표 김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