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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경영/취업직장커리어

[김태진 칼럼] 개인브랜드와 자기고용 성공지표

by -기업인재연구소- 2010. 2. 22.
성공과 행복은 돈에 달린 것인가.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려면 YES!! 라고 외치면서 따라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돈의 대척점에 시간이라는 걸 놓고 저울을 달아보면 의외로 시간이라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탈고용의 시대에 개인브랜드를 지향하는 이들이라면 더욱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닐까 한다.

개인브랜드를 쌓아가는 일은 궁극적으로 '스스로를 고용하는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스로를 고용한다는 말은 안정된 직장을 나와 1인 기업가가 되거나 프리에이전트가 되는 것인데 이의 성공 여부는 개인브랜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높이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나를 고용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얼마나 현명하고 유능한 사람인지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있다. 연간 소득과 연간 총 근로시간을 사용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를 합산하고 삶의 질이라는 기준을 더하여 보면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고용 성공지표

1. 시간당 평균 임금
2. 연간 자유로운 시간 총량

 
2007년 통계를 보면 한국 근로자의 연간 총 근로시간은 2400시간에 육박해 OECD 회원국 중에는 단연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1800시간, 프랑스 1560시간 등과 비교해 보면 얼마나 많이 일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반면 임금수준이 시간에 비례해 높아지지 않고 오히려 적으므로 시간당 평균 임금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고 하겠다.

승진을 하게 되면 상황은 나아질까? 직장에서 직급이 높아지면 임금도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되지만, 실제로 시간당 평균임금을 계산해 보면 그리 높아지진 않는다. 직급이 높아지다보면 관리업무까지 늘어나게 되고 근무시간 외에도 위아래 눈치보며 많은 외부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무와 관련해 꽉 찬 저녁일정, 다양한 회식, 당겨진 출근시간, 주말에도 이뤄지는 다양한 행사들... 임금이 2배가 된다고 해서 시간당 임금은 그리 오를 것 같지 않다.

직장을 벗어나 1인기업이나 프리에이전트가 되면 초기에는 낮은 보수에 많은 시간을 일할 것을 각오해야 한다. 초반에는 스스로에게 최악의 악덕 기업주가 될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이 시기에 좌절하지 말고 강철체력으로 버텨내야 한다. 다행히 포트폴리오가 쌓이고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고객이 늘어나게 되면 자연 일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아쉬운 처지에 이것 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었지만 스케줄표가 일정 수준이상 채워지게 되면 일도 선별하게 되고 시간당 임금이 올라간다.   

이 다음 단계는 스스로 자유롭게 활용할 시간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라고 하겠다.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지만 개인브랜드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재충전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책도 읽고 여행도 하고 유익한 전시회와 컨퍼런스에도 다닐 수 있어야 한다. 가족들과 함께 행복에너지도 쌓을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시간을 적극적으로 만들어내려면 시간당 보수 수준을 현격히 끌어 올려야 한다. 개인브랜드의 가치를 부단히 높이고 고객 만족을 통한 신뢰도를 단단히 다져가야 한다. 시간이나 돈 중에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한정된 시간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내가 자유롭게 사용할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점검해 보자. 이를 흔쾌히 돈과 바꿀 수 있다는 사람과 굳이 그렇게 바꾸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편에 서고 싶은가. 길은 있다. 물론 좁고 높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