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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경영/취업직장커리어

화이트칼라냐 잘 나가는 지식근로자냐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2. 20.
안주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참고해 볼 만한  몇가지 이슈를 나열해 보고자 한다. 앞으로 대접받는 미래형 직장인의 조건으로 꼽을 수 있는 것들이다.

1. 충성은 누구에게
회사로고에 절대적인 충성심을 느끼는 분들에게는 별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그 충성심의 밑바닥에는 자신의 자리에 대한 집착이 있는 법인데 여전히 절대적 권한을 보유한 것으로 위장한 보스를 향한 마음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하지만 미래에는 충성의 대상이 바뀌어야 할 듯 싶다. 회사 로고나 보스는 아니다. 그럼 누구인가.

바로 내가 모은 고객의 명함이다. 회사 보다도 오히려 나를 믿어주는 고객들, 내가 속이거나 가격을 부풀리거나 결함을 감추지 않았기에 내 말이라면 무조건 신뢰하는 고객들이 바로 충성의 대상들이다. 이 고객들의 명단 옆에는 어려울 때 이것저것 재지 않고 나를 도와줄 협력업체도 나열되어야 한다.

회사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것이 아니냐고? 그렇지 않다.  내가 고객을 늘려가면 회사에게도 좋은 것이다. 단기간의 이익에 급급해 고객과 협력업체에 서운함을 안기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잘 나가는 사람들은 충성의 대상이 다르다.

2. 대외비인가 아닌가
지식경제에서는 직원들의 머리 속에 들어있는 것이 값이 나가는 것이 되었다. 이런 문제가 생긴다. 직원에게 어떻게 재갈을 물리고 몸을 묶어둘 것인가. 아무리 궁리해 보아도 모두 불공정 계약이 된다. 또한 뛰어난 사람일 수록 구속받는 걸 싫어한다. 앞으로는 점점 회사가 불리한 게임이 진행될 것이다.  즉 완전한 세뇌 프로그램을 얻지 못하는 한, 지적자산에 대해 회사는 더이상 대외비를 외칠 수가 없는 세상이 오고 있는 것이다.  

지식근로자가 절대우위에 서는 세상, 회사로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있다. 삼고초려와 거안제미가 바로 그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온갖 아양과 아첨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뛰어난 사람들이 구속을 느끼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곳, 복지라고 표현이 너무나 빈약해 보일 정도로 눈 휘둥그렇게 만드는 최고의 업무시설들이 우리 주변에 늘어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종속되는 것을 거부하고 대등한 관계를 요구할 것이며 그 지적재산을 회사가 독점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3. 사무실 내 자리는 필요한가
수북히 쌓여서 처리되거나 폐기되기를 기다리는 서류들, 몇 년간 잡동사니들이 던져진 서랍들, 마음만 앞서서 비치해둔 필독서들... 먼지 쌓인 가족사진까지... 사무직 근로자의 자리풍경이다. 앞으로는 사무실에서 '내 자리'라는 개념이 사라져갈 듯 싶다. 적어도 대접받는 사람들 세상에서는.

예전에는 대접해 준다고 하면 으리으리한 사무실에 번쩍번쩍하는 가구와 카페트, 전담 비서 등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철저한 자유와 성과에 상응하는 보수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미래의 전문가들은 바쁘다. 자기 자리에 앉아서 의자를 돌리고 있을 시간이 사실 없다. 중요한 회의가 있거나 중요한 만남이 있을 때 전후로 잠깐 앉아서 인터넷에 접속하고 문서를 점검하는 용도로 사용할 공용 책상이 배당되면 된다.

자리에 연연하는 것이 능력에 반비례하는 세상, 눈 앞에 보인다. 긴장 조금 해야겠다.